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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배신과 토사구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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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경일신문
댓글 0건 작성일 15-04-24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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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1월 당시 민정당총재인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민주당총재 김종필공화당총재가 청와대 회담 후 발표한 3당 통합은 서로의 이익이 부합(符合)한 결과이다.
노대통령은 3당 통합을 추진하면서 일본(日本) 자민당(自民黨)처럼 안정된 지지기반위에서 장기적으로 국정을 효율적으로 이끌어 갈수 있는 체제를 염두에 두는 한편 퇴임 후의 위상(位相)도 감안해야 했고 김영삼대표는 대통령선거에 패배한데다 4.26총선에서 제2야당으로 밀려남으로써 정치적 궁지에 몰렸고 김종필최고위원은 내각제로 갈 경우 자신에게 대권(大權)의 기회가 올 수도 있는 3당 통합이야말로 천우의 기회였다.
그러나 3당이 통합된 후 김영삼대표는 김종필최고의원을 나이가 많다고 배신했다. 이 때 김종필최고의원이 말한 것이 토사구팽(兎死狗烹)이다.
범려(范蠡)는 중국 춘추시대 월나라가 패권을 차지할 수 있도록 구천(句踐)을 보좌했지만 월나라 왕 구천(句踐) 믿을 수는 없는 인물이라 판단하여 월나라를 탈출하였다. 제(齊)나라에 은거한 범려(范蠡)는 문종(文種)을 염려하여 "새 사냥이 끝나면 좋은 활도 감추어지고, 교활한 토끼를 다 잡고 나면 사냥개를 삶아 먹는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피신하도록 충고하였다. 문종(文種)은 월나라를 떠나기를 주저하다가 구천(句踐)에게 반역의 의심을 받은 끝에 자결하고 말았다. '배신'이 주로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하는 이기적 행태라면 '토사구팽'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계산적 행위이다.
 
정치 그 자체에 신뢰나 의리는 없다
 
이규보(李奎報)가 지은 '이학사의 시에 차운하여 보내다(次韻李學士再和籠字韻詩見寄)'에 "옛사람 묵은 자취 추구(芻狗)로 남아 있고, 지난날의 뜬 영화는 목옹(木翁)을 웃는다네(古人陳迹遺芻狗, 往日浮榮笑木翁)." 추구는 제사 때 쓰는 풀로 엮어 만든 개다. '장자' '천운(天運)'에서 "추구는 진설하기 전에는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으로 감싸두었다가 제사를 주관하는 사람이 재계할 때 모셔 간다. 진설을 마치고 나면 길 가던 자가 그 머리와 등을 밟고 땔감 줍는 자가 가져다가 불을 때기도 한다. 만약 되가져가 상자에 담아 수놓은 비단에 싸두고서 그 아래에서 생활하게 되면 악몽을 꾸거나 반드시 자주 가위눌리게 된다"고 했다. 추구는 제사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건이지만 제사가 끝나면 길에다 던져서 일부러 짓밟고 땔감으로 쓴다. 목옹은 나무로 깎은 인형이다. 아이들이 장난감으로 가지고 놀며 애지중지하다가 싫증나면 길에다 내던져 버린다. 달면 삼키고 쓰면 밷는 감탄고토(甘呑苦吐)가 정치세계이다. 이런 정치세계에 신뢰나 의리는 없다. 신뢰나 의리가 있다고 한다면 아직까지 이용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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